요즘 마케팅 시장은 광고비를 늘려도 기대한 성과를 얻기 어렵고, 데이터분석이 일상화됐지만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하는 기업도 많다. 콘텐츠 제작과 운영을 외부에 맡기는 사례가 늘면서, 신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 태도가 경쟁력이 되었다.
그래마케팅의 노수 대표는 그 문제를 보며, 대행 과정을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직접 회사를 세웠고, 광고비가 실제 매출로 바뀌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AI가 반복 업무를 대신하고, 사람은 브랜드의 방향과 매출에 집중한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배포, 고객관리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여주는 마케팅’이 아니라 ‘팔리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노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마케팅 노수 대표. 그래마케팅은 콘텐츠 제작과 데이터 분석을 결합해 매출 전환을 만드는 마케팅 기업이다.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기획, 고객관리 전 과정을 통합 운영한다. 투명한 집행과 성과 검증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25년 창업한 지 3년 차가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20살부터 마케팅 일을 해 왔다. 그 과정에서 고객과 이야기하고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비슷한 문제들이 반복됐다. 마케팅 대행 시장이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하지 못하거나, 실행할 인력과 방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런 상황이 기업의 자금과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고 느꼈다. 그래서 직접 뛰어들어 해결해 보고 싶었다.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대행 사기를 0%로 만들어 보자는 마음 하나였다. 지금은 그때 봤던 문제를 풀기 위해 AI와 마케팅을 결합해 현실적인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Q. 이렇게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남들보다 먼저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릴 때부터 새로운 일을 배우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우연한 계기로 마케팅 영업직에 들어가게 됐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사람을 설득하며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는 일의 재미를 느꼈다.
그 회사의 주된 업무가 텔레마케팅과 바이럴마케팅이었다. 그 일을 만 3년 정도 하면서 시장의 변화 속도를 직접 느꼈고, 트렌드와 유행을 읽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성과를 내고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즐겁게 일하면서 인정받는 것만큼 보람 있는 일도 없었다.
Q. 현재 운영하는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지금 하는 일은 자동화 플랫폼과 채널 운영, 이렇게 이어져 있다. 우선은 AI를 활용해서 마케팅을 자동화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데,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과 배포, CRM 메시지 관리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금이나 인력, 전문지식이 부족해서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네이버, 스레드, 틱톡 같은 채널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채널에 맞게 정체성과 콘셉트를 잡아주고, 실제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CTA (Call to Action) 콘텐츠를 제작해서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일을 통해서 브랜드와 고객이 좀 더 가까워지고, 좋은 제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클라이언트는 순이익을 높일 수 있다. 자금이 부족한 기업에는 공동구매나 위탁 판매로 판매 기회를 높인다. 필요하면 지원사업이나 세무, 노무, 법무 같은 전문가와도 연결해 준다.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
Q. 주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
만나는 고객은 대기업 인하우스 마케터나 브랜드 실무 책임자, 그리고 마케팅 에이전시다. 고객관리는 특별한 시스템을 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 바라는 것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건강한 파트너십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와 대행사의 관계라기보다, 서로 보완해 주고 이끌어주는 관계에 가깝다. 예를 들어 지금 그래마케팅은 여느 대행사와 다르게 SNS 관리라는 표현 대신에 함께 키워 나간다는 의미에서 ‘SNS 육성’이라고 부른다. 기술과 데이터는 어려운 점을 해결하고, 매출을 상승시켜 고객이 느끼는 불안을 덜어내는 데 쓰인다.
Q. 유튜브 채널 ‘무해한 노수’를 운영하고 있다. 채널명은 어떤 의미인가.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넘어가는 시기, ‘무해한’이 2025년의 키워드로 발표됐다. 때마침 채널 이름을 정하는 중에 있었다. ‘내 채널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했는데, 무해하다는 단어가 나와 내 성격과 닮았다고 느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슬프거나 화나고 속상할 때도 있고, 반대로 기쁘고 즐거운 순간도 있다. 그런데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내 방식대로 무해하게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콘텐츠를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무해한 노수’라고 채널 이름을 지었다.
Q. 유튜브를 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브랜드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채널 운영 이후 영업을 따로 다니지 않아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또 채널 내에서 콘텐츠를 발행할 때, 자금이 부족해 대행을 맡기지 못하는 분들이나, 팀장이 없거나 교육받을 기회가 없는 인하우스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무 내용을 담았다.
Q.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대행 사기 0%를 만들자’였다고 했는데, 업계에 불신이 많은가.
마케팅 업계에도 ‘사기’라는 시선이 많다. 광고를 집행할 때는 매체에 비용을 먼저 입금해야 하지만, 매출이 즉시 오르지 않으면 사기를 당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로 커뮤니티나 카페에도 그런 글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과정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오해다.
이런 불신을 줄이고 싶어 처음에는 교육업을 구상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뛰는 일이 더 맞다고 느껴 대행을 시작했다. 현재 오프라인과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섭외받아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Q. 그래마케팅에서 운영하는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과 CTA 콘텐츠는 무엇인가.
마케팅은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많다. 자금이나 인력이 부족하거나 아예 모르는 분들은 시작조차 못 한다. 좋은 제품을 갖고도 지역 위주로만 판매하거나 제휴를 뚫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체가 많다. 그런 분들을 위해 A부터 Z까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콘텐츠 기획, 제작, 배포, CRM까지 자동으로 이어져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틱톡 같은 채널에서 소비가 집중되는데, 이 채널을 활용하지 않으면 결국 유료 광고에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브랜드가 직접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CTA(Call to Action) 콘텐츠를 제작한다. 클릭이나 구매 같은 명확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콘텐츠를 기획 및 CTA 설계까지 직접하고, 삭제되지 않는 온드미디어 콘텐츠로 브랜드 자산을 쌓는다.
Q.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점도 궁금하다.
우리는 매출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콘텐츠를 만들면 반드시 매출과 연결되도록 한다. CTA를 넣어 구매나 방문으로 이어지게 하고, 랜딩 페이지가 없으면 그것부터 만든다. 그러고 나서, 마케팅을 시작한다. 필요하다면 직접 공구나 위탁으로 판매도 한다.
Q. AI가 마케팅 업계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I는 마케팅의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하던 이미지 제작, 영상 편집, 기획안 작성, 글쓰기까지 이제는 AI가 대부분 대신할 수 있다. 덕분에 작업 속도는 빨라지고 결과물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대행사 입장에서는 효율이 커졌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AI를 잘 다루는 사람을 우선 채용하려는 분위기가 생겼다. 다만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대행사 수익 구조는 줄어드는 면도 있다. 그래서 지금은 SaaS 플랫폼과 교육 사업으로 방향을 확장하고 있다.
Q.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내 일의 중심에는 검증이 있다. 어떤 프로젝트든 먼저 가설을 세우고, 실행 후 반드시 데이터를 통해 결과를 확인한다. 빠르게 시도하고 확실히 검증하는 것이 나의 기본 태도다. 이를 위해 GPT를 활용해 자료조사와 시장 분석을 자동화했고, 실시간으로 트렌드와 데이터를 받아 본다. 그렇게 얻은 정보를 곧바로 실무에 반영해 매출이나 문의로 이어지는지를 검증한다. 또 하나 중요한 원칙은 신뢰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관계를 만드는 건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언제나 투명함과 신뢰를 잃지 않는 경영자가 되고자 한다.
Q.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클라이언트에게 다시 연락받았을 때였다. 대기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계약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던 분이 있었는데, 몇 달 뒤 전화를 주셔서 ‘노수 대표님만 한 사람이 없다’라는 말을 해 주셨다. 그때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사업을 하면서 기쁜 순간도 많고, 속상하거나 화가 난 일도 있었지만, 그 한마디가 모든 걸 보상해 주는 느낌이었다. 관계는 예기치 못한 이유로 멀어질 수 있지만, 결국 다져 놓은 신뢰는 돌아온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최근에도 다시 돌아오는 광고주가 많이 있다. 그 이유를 여쭤봤더니,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기획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주셨다.
Q. 고객 신뢰를 얻은 계기는.
할 수 있으면 할 수 있다, 없으면 없다, 자신 있으면 하겠다, 못 하겠으면 못 하겠다고 말한다. 거품이나 포장을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말하고, 하겠다고 한 일은 책임지고 끝까지 한다. 그 결과 매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기업·중견기업과 많이 일했는데, 그분들이 퇴사해 창업을 하면 다시 연락을 주기도 한다. 우리 지금 마케팅이 필요하다, 한번 미팅하자며 다시 찾아주신다. 결국 진정성이 신뢰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Q. 최근 업계 분위기는 어떠한가.
지금 업계는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 광고비를 쓰고 가만히 기다리는 시절은 끝났다. 이제는 AI와 데이터가 중심이 되고 있다. 다만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사람들이 점점 더 진짜를 원한다는 점이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수단이고, 결국 브랜드가 얼마나 진심을 전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Q. 건강하고 웃음 가득한 사회를 바란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나.
늘 탐구하는 편이다. 사람은 왜 이렇게 행동할까, 왜 이렇게 생각할까를 생각한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구매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거나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고, 나 역시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살고 싶다. 내게 인생이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모든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과정이다.
Q. 향후 계획과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최종 목표는 청렴한 마케팅 시장을 만드는 일이다. 단기마케팅 강의로 돈을 벌려는 사람과 대행사가 늘면서 시장이 불신을 사고 있는데, 그런 환경을 바꾸고 싶다.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성장하며 건강한 마케팅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이다. 또 좋은 제품을 발굴해 브랜딩과 판매를 함께 이끄는 종합 쇼핑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모두 이익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그리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