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보안 분야는 최근 IT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전문 서비스 산업으로 강화되고 있다. 새롬종합관리는 현장 중심의 운영과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사업의 본질은 사람에 있다. 투명한 운영과 존중받는 현장을 큰 가치로 두며,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 시스템을 통해 보안 서비스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신현석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롬종합관리 신현석 대표. 의류 분야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그는 우연한 기회로 경비업에 뛰어들게 됐다. 현재 40개 현장을 관리하며 경비, 보안, 시설 관리, 미화, 위생 관리, 모니터링 보안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20년에 주식을 모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회사를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의류 상품 기획 MD로 10년 동안 일했고, 외삼촌이 운영하던 회사에서 경비업을 경험한 뒤 독립해 도전하게 되었다. 경비업은 입주민의 안전과 생활 환경을 책임지는 중요한 서비스다. 기술과 제도의 변화에 따라 전문성도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작은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이 업종이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고, 어려움도 많았다. 하나씩 개선해 지금까지 회사를 키워왔다.

Q. 서비스 영역이 다양하다.

전문적인 종합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미화 및 위생 관리, 경비, 시설 관리, 모니터링 보안이다. 여기에 공동주택 관리 시스템, 차량 보안 관리 시스템, 모바일 출동 시스템, 관련 특허까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업무의 IT화와 체계적인 인원 관리가 가능하다. 전체 업무에서 경비·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95% 이상이다. 인력 배치와 운영, 아파트 단지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CCTV 설치와 관리, 주차 보안 관리도 주요 업무다. 주차 관리에서는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입주민의 생활 안전을 지키는 보안 서비스다. 이와 함께 차량 보안 관련 시스템을 운영하며, 일부 현장에서는 미화 업무도 담당한다.

Q. ‘새롬종합관리’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인수했을 당시 회사 이름은 ‘새롬환경’이었다. 그런데 ‘환경’이라는 단어가 주로 미화 이미지로 받아들여져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름을 ‘새롬종합관리’로 바꾸게 됐다. 실제로 경비·보안을 주로 하면서, 일부 미화 현장도 운영하고 있어 회사의 업무를 설명하는 데도 적절했다.

Q. 업계에서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아파트 입찰 프레젠테이션에 가면 대부분 “잘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나는 그 말에 실효성이 없다고 본다.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의 차별점은 현장 중심이라는 점이다. 아파트 입찰 공고가 나오면 우리는 반드시 현장에 가서 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준비한다. 회사 소개나 실적은 비슷하다. 실제 현황을 제대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의류 전공을 했기 때문에 보이는 힘을 안다. 근무복은 직원의 태도를 바꾸고, 입주민에게는 신뢰를 준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예비군이 되고 정장을 입으면 신사가 되는 것과 같다. 옷이 이미지를 바꾸고 이미지는 서비스 품질로 이어진다. 그래서 대원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는 품질로 근무복을 제공한다. 복장은 현장에서 전문성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산출 내역서에는 피복비, 재경비, 교육비, 이윤이 들어간다. 이 비용을 줄이거나 빼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돌아갈 몫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익이 줄어도 그렇게 한다. 운영은 투명해야 한다.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기본은 지키고 약속은 반드시 실행한다.

신현석 대표는 의류 전공자답게 복장의 완성도를 중시한다. 대원들에게 고품질 근무복을 지급해 자부심을 심어주고, 현장에서 전문성을 드러내도록 한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이 원칙만큼은 고수한다. [사진=강소기업뉴스]


Q. MD 경험이 사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의류 MD로 10년 동안 일하면서 배운 건 기획의 본질이다. 기획은 계획을 세우는 게 아니다. 이전의 데이터를 보고 현재 상황을 점검해 가장 적합한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다. 그 경험이 지금의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도 마찬가지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은 업체가 회사 소개에 치중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장이다. 현장을 직접 분석해 부족한 점을 찾고 해결책을 내는 일은 상품 기획을 하던 때와 다르지 않다.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때, 고객 반응을 예측하고 준비했던 것처럼, 지금은 아파트 단지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미리 읽고 대안을 마련한다.

Q. 산업안전보건법과도 연관이 깊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과 노조법 개정(노란봉투법)으로 경비업에도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하청 근로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 범위가 넓어지면서, 상황에 따라 아파트와 같은 발주처에도 법적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안전과 근로 조건에 관한 관리가 더 엄격해졌다는 점이다. 민감한 사안이지만 현장에서 정확하게 지켜져야 불필요한 분쟁을 막을 수 있다.

통상 업계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관리자가 방문해 형식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서명만 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이 형식적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산업안전보건법 교육과 경비원 직무 교육은 실제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확히 이뤄져야 한다.

보안 업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일이다. 화재만 해도 초기 10분, 15분의 대처에 따라 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 초기 대응이 곧 안전의 핵심인데, 업계에서는 그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부분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안전과 사업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Q. 직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아파트와의 계약이 대부분 1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직원들이 다른 업체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현실이다. 직원들이 존중받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이 작은 부분부터 챙기려 한다. 대표적인 것이 경조사다. 가족이 결혼하거나, 상을 당했을 때 회사 이름으로 화환 하나라도 보내드리면 그 마음이 직원과 가족에게 큰 울림이 된다. 오히려 드리면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 사업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분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게 더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Q. 특허는 어떤 것들이 있나.

보유한 특허는 두 가지다. 하나는 출동 기능이 결합한 공동주택 관리 기술이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하나는 노무 관리 시스템이다. 미화·경비 등 현장 근로자의 업무량을 실제 활동량과 연동해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같은 급여를 받더라도 어떤 분은 과도하게 일하고, 어떤 분은 상대적으로 태만해도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에서 치매 환자나 아동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알람 시스템, 차량 위반 사항을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하는 차량 보안 관리 시스템 등이 있다. 이런 기술들은 아직 특허 단계는 아니고,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Q.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기술을 접목한 보안 서비스다. 이제는 IoT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려고 한다. 기술과 결합해 더 전문적이고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입주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Q. 주 고객이 궁금하다.

지금은 약 40개 현장을 관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현장을 넓혀가고 싶다. 잠재고객은 전국의 1만 8천 개 아파트 단지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입찰 시장이 열리면 어디든 경쟁이 들어온다. 비용만 따지는 단지가 아니라 투명한 운영을 바라고, 경비와 관리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싶은 단지에서는 우리가 가진 교육 시스템과 관리 역량이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회사가 커질수록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복지를 제공하고 싶다. 고객에게는 투명하게 약속을 지키는 운영으로 신뢰를 전하고, 직원분들이 존중받는 현장과 직장을 만드는 것, 이 두 가지가 함께 이뤄지는 안정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진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