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자율주행 MOD가 대중교통 패러다임 바꾼다.

김인희 기자 승인 2021.04.16 09:35 의견 0
㈜씨엘 제공

[강소기업뉴스 김인희 기자] ㈜씨엘(이하 씨엘)은 기존의 획일화된 승객 운송사업에 IT 기술과 서비스 노하우를 더해 수요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2년부터 사업을 시작, 2013년 보건복지부 ‘안심 등하원 관리시스템 시범사업’ 사업자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삼성, 농심,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250개 기업·기관에 셔틀버스 통합관리 IoT솔루션을 공급해 왔으며,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사업’을 통해 경기도 시흥시 ‘자율주행 마중 서비스’에 *MOD플랫폼을 공급하며 자율주행 서비스 분야로도 첫발을 내디뎠다.
(MOD : Mobility on Demand. 이용자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행관리하는 것)

최근 씨엘이 참여한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주관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1조 974억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에서 씨엘은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빌리티 서비스 △교통약자 이동지원 모빌리티 서비스의 개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씨엘이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원동력을 씨엘의 박무열 대표(이하 박 대표)는 ‘서비스 기획’과 ‘기술력’을 꼽았다. 박 대표는 “기존 셔틀버스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와 같이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런 점을 해소하고 여객운송사업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고자 노력한 결과물이 MOD 버스”라고 말했다.

현재 씨엘은 지난해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를 시작으로 경상북도 군위군, 강원도 화천군 등 신도시와 농어촌 지역으로 MOD 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박 대표는 “대중교통을 보완·대체하는 솔루션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라며, “대중교통이 취약한 신도시, 농어촌, 산업단지, 관광단지 등의 경우 민·관이 협력해 수익성을 담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분야에서 MOD 버스의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기존 대중교통 체계로는 수요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면서 “앞으로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대중교통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서비스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의 모빌리티 서비스는 IT 플랫폼과 더불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서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위해 표준화된 서비스 메뉴얼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씨엘은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이야말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씨엘이 추구하는 인재의 덕목으로 박 대표는 “다방면의 이해도와 체력”을 꼽았다.

박 대표는 “시선이 한 방면에 국한되지 않았기 때문에 MOD 버스와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라면서 “직원채용 시 숙련된 기술자의 채용도 중요하지만 가능한 신입 직원들을 많이 채용하려고 노력한다. 씨엘이 추구하는 방향의 인재를 직접 육성하여 새로운 IT 서비스를 꾸준히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의 원칙 역시 무리한 사업확장보다는 꾸준히 오래 사업을 영위해 나가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앞으로 자율주행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자율주행은 차량과 주행기술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사람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대에 적합한 서비스 모델로서 MOD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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