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베스트안전 홍윤기 대표는 안전관리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일찍 깨달았다. 건설 현장에서의 경험과 산업공학 전공을 통해 안전은 산업 시스템 개선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2022년부터 더베스트안전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중소기업의 안전 문제 해결에 주력해 왔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는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행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약 1,00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기업이 안전을 경영의 주요 영역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홍윤기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안전을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행의 문제로 인식한 '더베스트안전'은 기업이 스스로 안전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홍윤기 대표는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공백을 메우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로 성장하며, 독립된 전문 산업으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사진=강소기업뉴스]
‘더베스트안전’은 어떤 회사인가.
건설, 산업 현장의 안전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SH 평가 컨설팅,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 등 실행이 가능한 안전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이 지닌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대 시절 건설 현장에서 잡부와 목수로 일한 경험이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악한 안전 시스템 속에서 직접 일하며 현장 개선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후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면서 시스템 효율화를 배우게 되었고, 안전이야말로 체계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버지가 건설안전지도사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돕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현장에서 드러나는 문제와 제도 사이의 간극을 체감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제도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을 지원하며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서류 작성부터 실무 적용까지 함께하면서 현장 구성원들과 피드백을 쌓았고, 그것이 회사 성장을 이끌 바탕이 되었다.
초기에는 건설 현장 착공 시 필요한 안전 서류 작성에서 시작했지만, 그 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사회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쟁점이 되었고, 신용평가사에서도 안전 평가를 시작하면서 사업의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주요 비즈니스와 경쟁력은 무엇인가.
더베스트안전은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하기 어려운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1인기업과 소규모 중소기업, 그리고 대기업 수준의 안전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중견기업까지 국내 기업의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은 약 804만 개로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며, 이 중 2024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상시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은 약 84만 개에 달한다. 우리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만든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안전을 경영의 일부로 여기도록 돕는다.
대다수 노무·법무·안전지도사 사무소는 법령에 따른 지적 사항만 전달하고, 실제 적용은 기업이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실행 가능성을 두고 지원한다. 현재는 신용평가사가 진행하는 안전 평가에 대한 컨설팅이 주요 사업이다. 약 1,000개 기업이 고객사로 있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의 지속성이 확보되고 있다.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이 있다면.
현재는 경마 산업을 비롯한 특수 업종 안전관리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경마 산업은 오랜 전통을 지닌 분야로, 운영 방식이 일반 산업과 다르다. 여러 개인 사업자가 각각 말을 관리하는 조직 구조며, 사업주와 관리 조직이 직접 연결되지 않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시 책임 소재가 복잡하다. 이 때문에 사업주가 여러 명일 경우 법적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꾸리고 체계를 정비할지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받아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AI를 활용한 위험성 평가 자동화와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고객사를 대상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정리·체계화해 플랫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현장 경험과 다양한 사례, 표본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AI와 연계해 수준 높은 컨설팅과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고객관리 방법은 무엇인가.
고객관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파트너십이다. 안전은 지속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정기적인 현장 피드백, 제도 변화에 따른 사후 지원, 설문조사를 통한 서비스 점검과 만족도 확인을 이어가며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긴급한 경우에는 2주에서 한 달 안에 지원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대기업 협력업체가 평가에서 연속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기존 사업이 끊길 위기에 놓였을 때, 안전 체계를 다시 정비하고 현장 위험성 평가와 안전교육 체계까지 개선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운 사례가 있다.
최근 업계 분위기와 변화에 관한 생각이 궁금하다.
업계 분위기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안전을 비용으로만 인식하는 시각이 강했지만, 이제는 생존과 경쟁력 확보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에는 법적 의무 때문에 마지못해 안전을 챙기던 기업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스스로 필요성을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컨설팅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안전을 비용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경영철학은 현실적인 안전이다. 보여주기식 문서 작업이나 형식적인 대처가 아니라, 기업이 법적 리스크를 줄이고 근로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사람 중심, 실행 중심, 신뢰 중심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솔직함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하고, 구성원과 고객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회사의 기본 철칙이다. 솔직함은 곧 진정성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쌓인 신뢰는 결국 회사와 고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 된다.
더베스트안전의 강점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스스로 안전 문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사진=강소기업뉴스]
향후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더베스트안전은 법무법인, 세무법인, 노무법인처럼 ‘안전법인’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업이 법률·세무·노무 문제를 전문가에게 의뢰하듯, 안전 또한 전문성과 체계성을 갖춘 법인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현재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 중대재해처벌법 안전기준 대응, SH 평가, 위험성 평가, 교육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안전 데이터 분석,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산업별 특화 안전 컨설팅으로까지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안전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경영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해 기업들이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