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자체 물류 시스템 기반으로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서비스 제공

정율기 기자 승인 2022.09.22 10:33 의견 0


코로나19의 완화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식료품, 화장품 등 여러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물류, 운송 시스템은 한정돼 있고 점차 많은 물량이 생겨남에 따라 정체돼 있는 물류, 즉 물류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수출기업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수출 유통기업 ㈜실리콘투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물건 공급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리콘투 김성운 대표는 2002년 회사를 설립해 약 10년간 반도체 유통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반도체 유통 구조는 점차 단순화됐고 수많은 전자회사들이 대형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전자제품 제조회사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김성운 대표는 기업과 기업의 거래인 ‘B2B’ 사업에서 나아가 기업과 개인의 거래 ‘B2C’에 주목했다.

그가 선택한 키워드는 ‘K-뷰티’였다. 당시 ㈜실리콘투의 반도체 유통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운영됐고 이 과정에서 김성운 대표는 중국인들이 한국의 뷰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 았다. 이에 다년간 축적된 해외사업 노하우와 B2B·B2C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리콘투는 2012년 글로벌 뷰티 플랫폼 ‘STYLEKOREAN.COM’을 런칭하며 화장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K-뷰티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약 2년만인 2014년 화장품 매출 228억원을 달성했으며 2015년 미국 현지 법인 설립, STYLEKOREAN 글로벌 사이트 오픈 등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타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실리콘투 자체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화장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해외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해외 인지도를 기반으로 ㈜실리콘투는 K-뷰티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업자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사업자가 원하는 제품을 일주일 내에 출고하기 위해 ㈜실리콘투는 ‘물류’에 주목했다. 당시 중소 무역업체들은 주문을 받아 출고하기까지 최소 한 달이 소요됐고,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재발주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실리콘투는 물류에 가장 많은 투자금을 들여 한 달에 100억 이상의 수출이 가능한 규모를 갖췄다. 물류 공간 확보 및 전산시스템 개발로 생산 효율성을 높였으며 물류 시스템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오픈해 바이어로 하여금 비즈니스에 대한 안정감을 각인 시켰다.

특히 ㈜실리콘투 물류 시스템은 AGV시스템에 기반을 둔 ‘풀필먼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AGV시스템은 로봇의 기억력에 의존해 입고부터 적재, 출고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물류 공간이 확장된 만큼 사람의 기억력만으로 모든 재고를 관리하기 쉽지 않은데, AGV시스템을 이용하면 로봇이 출고 리스트의 제품을 찾아 포장·배송 스테이션까지 전달하기 때문에 이동 동선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리콘투 김성운 대표는 “해외 바이어가 한국에 있는 무역상을 통해 제품을 수입하는 것은 단발적인 트렌드에 불과할 뿐 장기적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가기에 한계가 있다.”라며 “㈜실리콘투는 미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칠레, 쿠웨이트, 베트남 등 해외 각지에 법인을 두고 현지와 같은 물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효율성과 신뢰도 모두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리콘투에 구축돼 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바이어와 고객이 구매한 기록을 분석해 각 브랜드사에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곧 트렌디 한 제품의 유통, 매출실적으로 이어진다.”라며 “회사의 성장은 물론 바이어, 브랜드사와의 공생을 추구하는 만큼 앞으로도 모두의 위치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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