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토건 채승훈 대표는 올해로 26년 된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22년 8월, 건설 경기가 내림세로 접어들던 시기에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토목 분야에 이어 현재는 철거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쌓아 온 해룡토건을 그는 더 내실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책임감으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수주는 시작일 뿐, 완공이 곧 신뢰”라는 신념은 현장 운영과 조직 관리에 그대로 드러난다.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 건설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준비하면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는 그의 다짐은 해룡토건의 다음 10년을 가늠하게 한다.
Q.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부친께서 전문성을 살려 세우신 회사를 승계해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되었다. 가업을 잇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불안정한 건설 경기 속에서 회사를 지켜내고 다시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책임이 더 크게 다가왔다. 함께하는 분들과 건강한 미래를 꿈꾸며 해룡토건을 경쟁력 있는 전문 기업으로 키워내고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Q. 원래 IT 분야 출신이라고 들었다. 건설 현장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은 SK브로드밴드였다. 전공도 IT였고 그쪽에서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당시 회사를 운영하시던 부친의 권유로 27세에 현장 생활을 시작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가업을 승계할 생각은 없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쌓다 보니 건설 분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깊어졌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고 있었다.
Q. 대표이사직을 승계하던 당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었나.
무엇보다 회사의 신뢰 회복과 안정화가 가장 큰 과제였다. 건설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며 수주 경쟁은 치열해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관리도 쉽지 않았다. 저는 ‘흔들림 없는 현장 품질과 안전’이 곧 해룡토건의 브랜드라는 확신으로 접근했다. 수주 자체보다 준공 이후의 성과와 평판을 중시하며, 조직이 위축되지 않도록 구성원과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다.
Q. 현재 해룡토건의 주요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토목공사, 지반조성·포장공사, 구조물 해체 및 비계공사, 석면 해체·제거공사, 시설물 유지관리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을 갖추고 있다. 관공사와 민간공사를 아우르는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며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구조물과 건축물 철거 분야에서는 다른 업체와 비교해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공정·안전·품질 관리에서 쌓아온 신뢰가 가장 큰 강점이다.
Q. 주로 어떤 발주처와 함께 일하고 있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종합 건설사, 민간 발주처 등 다양하다. 우리는 ‘수주 이후가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시공 능력을 증명해 왔고, 이를 통해 신뢰 기반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Q. ‘수주 이후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공사 수주만으로는 회사의 실력을 평가받기 어렵다. 실제로는 준공까지의 과정에서 얼마나 철저하게 책임을 다하느냐가 다음 기회를 만든다. 맡은 일만큼은 끝까지 책임지는 실천력이야말로 해룡토건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Q. 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
새롭게 세운 변화의 계획들이 하나씩 현실이 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성과를 나눌 때, 그리고 새로운 인재가 합류해 마음이 통할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시련의 순간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회사와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건설업계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원자재 가격 상승, 인력 부족, 안전 규제 강화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단순한 시공 능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원가 구조의 투명한 관리와 기술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비용과 품질, 안전을 균형 있게 지켜야 회사의 지속력이 생기고, 발주처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Q. 앞으로 해룡토건의 방향성은.
안정적인 수주와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자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력 보강과 장비·자재 확충으로 회사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친환경 건설과 스마트 건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고 싶다.
Q. ‘친환경 건설’과 ‘스마트 건설’을 조금 더 쉽게 설명한다면.
예를 들어, 철근 콘크리트를 절단할 때 발생하는 슬러지 같은 오염 물질은 토양이나 대기 오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리 회사는 이를 줄이기 위해 절단면에 밀폐관을 설치해 오염 물질을 흡입하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 건설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 건설은 드론을 활용한 3D 매핑이나 현장 관리 프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단순한 원가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IT 분야에서 출발한 저의 경험도 이런 도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
Q. 드론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
기본 자격증과 지도조종자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 회사 보유 드론으로 직접 현장을 촬영하며 공정 관리와 주변 환경 기록에도 활용하고 있다. 소소한 시작이지만, 이러한 노력이 쌓여 결국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Q. 사내 문화는 어떤가.
젊은 세대가 많이 포진해 있어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 회사의 기본 규정은 지키되, 인간적인 교류와 존중의 분위기를 함께 지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에 힘쓰고 있다.
Q.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은 기업 신뢰도, 사람 중심 경영, 끝없는 개선이다. 건설업은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업종이기에 약속을 지키는 것이 곧 평판이라고 생각한다. 또 성과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직원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다. 마지막으로, 불편하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내 개선해 나감으로써 회사가 한층 효율적이고 탄탄한 조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Q. 앞으로 회사를 어떤 모습으로 만들고 싶나.
해룡토건은 26년의 역사를 가진 전문건설업체다. 토공 분야로 출발해 철거 분야까지 경쟁력을 넓혀온 것은 쌓아온 기술력과 전문성 덕분이다. 앞으로는 이 강점을 더 키워 한 단계 도약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해룡토건의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겠다.